제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누구에게도 말 못할 큰 고민이 있었습니다. 예수님 영접 후 모든 죄를 용서받고,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놀라운 인식으로 너무나도 감격스러운 시간이 있었는데, 그러한 흥분이 가라앉으면서 점점 큰 낙심과 절망감이 짓누르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바로 죄책감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과거의 모든 죄를 다 용서하셨고,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셨는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에 기쁨으로 자원하지 못하는 저 자신을 보면서 실망하고,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이 되지 못해 자괴감에 빠져 들었습니다.
계명대로 살아 보려고 노력했지만, 작심삼일의 연속이었고, 번번이 실패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한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신앙생활을 할 바야 차라리 믿지 않았을 때가 더 좋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의지력이 부족한 것을 한탄하기도 하였습니다. 작정하고 다짐하면서 계명대로 살려고 노력 했지만 또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제가 미웠습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이런 일이 반복되니까, 하나님을 의심하기 시작하였고, 제 자신에게 실망감이 굳어져서 좌절이 되었고, 지킬 수도 없는 계명을 지키라고 강요하는 하나님에 대한 원망과 불평이 생겼습니다. 예수 믿으면 저의 성품과 기질과 성향을 완전히 달라지게 해 줄 것 같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좌절감에 빠져 들어갔습니다.
그런 고민과 번민을 계속하면서, 역설적이게도 제 자신은 계명대로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그 지독한 절망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나의 노력으로 수양으로 혹은 의지로는 도저히 계명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는,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한단 말인가?’하고 또 다른 고민에 빠져 들었을 때, 기도의 자리에서 문제 해결 받았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지킬 수 없으니, 계명은 지켜지도록 기도하라는 ‘기도제목’ 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계명을 제 자신의 힘으로 지키라는 ‘지시 사항’이라기보다, 지켜지도록 기도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기도에 집중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죄책감이 사라질 뿐 아니라, 계명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실제로 계명이 지켜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때를 성령체험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 순간부터 안 지키면 오히려 불편하고, 지키고 나면 주님의 칭찬이 실제로 느껴졌습니다.
외람된 표현이지만, 성령은 제가 계명을 지킬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지키기가 어려운 말씀이 성령의 감동으로 순종할 수 있는 능력을 경험한 후부터, 기도하면 된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 것입니다. 그 후로부터 죄성으로 인한 의지의 한계를 인정하고, 성령께서 저의 마음을 감동시켜 주시고 순종할 수 있는 능력과 구체적인 방법을 달라고 기도하니, 신앙생활이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제가 기도하면 된다는 분명한 확신이 있기에, 교회식구들에게 기도하라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자꾸 계명을 지키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못 지켜서 낙담도 하지 마십시오. 대신에 기도하면 성령의 도움으로 지킬 수 있게 해 주시는 것을 체험하십시오. (장목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