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출애굽기를 읽어보면, 하나님의 공급하심은 참으로 신비합니다. 매일 신선한 만나를 하나님께서 내려 주셨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필요 이상으로 만나를 많이 거두었습니다. 그 이유는 모자랄 것 같은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일용할 양식으로 살아야 하는 광야생활에 욕심이 잉태하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필요 이상 거두어 보관한 만나에 여지없이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나면서 썩어버렸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만나는 저축이 안 되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경제원칙은 말씀대로 해 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말씀을 믿고 구원을 받고 하늘의 사람이 되었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여러 종류의 만나를 꼭 필요할 때 보내 주신다는 사실을 신뢰해야 합니다. 이것이 기본적인 신앙입니다.
능력 있는 투자가는 항상 미래의 일을 잘 예측합니다. 가능성이 있는 곳에 투자하고, 이익을 창출하는데 투자하는데, 미래를 보는 안목이 있느냐 없느냐가 투자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주식이 그렇고, 사업이 그렇고, 재능과 지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대박’을 맞았다는 성공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투자로 인한 소득이 늘었는데 신기하게도 사기를 당하고, 보증을 잘못서서 강제로 빼앗기기도 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불필요한 곳에 지출이 더 많아져 불안해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대부분의 결과가 벌레 먹은 만나 현상으로 나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성경을 많이 암송하고, 정기적인 기도생활을 하고, 주일성수를 빠지지 않고 해도, 그리스도인은 돈을 쓰는 것을 보면 여지없이 믿음의 수준과 신앙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돈을 지출하는 것을 보면 어떠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돈은 벌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 돈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고,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돈을 잘 쓰는 것입니다. 어렵게 벌고, 어렵게 잘 지키지만, 잘 쓰지 못해서 돈 때문에 불행해지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습니다. 이유는 돈 보다 믿음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십일조는 바치면 하나님이 배로 채워 주시는 마술 지팡이는 아닙니다. 십일조는 내 수입의 십 분의 일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바침으로 나의 모든 소유가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순종의 실천입니다. 이런 믿음을 보이는 자녀를 하나님이 모른 체 하지는 않으실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늘에 투자하는 헌금생활에 성실해야 합니다. 모든 헌금은 교회나 목사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사용되는 것으로, 하늘에 쌓는 것입니다. 정성을 다해 최선으로 드리는 것이, 내일 썩지 않는 만나를 싱싱한 상태로 계속 공급 받을 수 있는 비결입니다.
아무리 악착같이 돈을 벌어 모아두어도 예기치 못한 사고 하나만 생기면 물질은 줄줄 새어 나갑니다. 십일조는 말라기 3장에 약속한 것처럼, 예상치 못하게 새어 나가는 것을 미리 막아 주시는 하나님의 안전장치입니다. 하나님께 저축하는 헌금생활을 하면 부족해서 꾸지 않고 넉넉하고 부요한 삶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장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