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담임목사는, 하나님 말씀을 잘 받아 드리고, 설교에 반응도 잘하고, 목사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사람들을 볼 때 기쁘고,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고마운 분들입니다. 교회 안에 그런 사람들이 좀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저의 목회 대상이 아닙니다. 그런 분들은 목사인 저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이며 선물입니다. 그런 분들은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위해 주님이 목사의 동력자로 세워 주신 분들입니다. 그 분들은 성장과 성숙을 위해 자원하여 애쓰며 말씀 앞에서 성령님께 면접을 보듯 자신의 영혼관리를 잘 하는 분들입니다.
목사에게 목회 대상은 그 정반대의 사람들입니다. 구원의 확신이 없는 자, 쉽게 상처받는 자, 죄로 인해 고난 당하는 자, 잘못된 습관에 빠져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자, 주님과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자, 교회 봉사나 헌신에 인색한 자,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지 못하는 자, 그래서 마음에 감사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저의 목회 대상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주님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고, 그 마음속에 있는 죄와 씨름하는 것이 목사의 목회입니다. 그래서 뻔히 알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니까 때로는 기도해 주면서, 기다려 주면서, 섬김을 하면서 아픔을 경험하는 것이 저의 목회입니다. 한 영혼을 사랑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고 쉽지 않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삶의 문제는 영적인 문제입니다. 그런데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르고,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도 잘 모르고 악한 영에 눌림을 당하는 분들입니다. 목사는 지속적으로 감정이나 육적인 삶에 문제나 고통이 떠나지 않는 이런 분들이 자기문제를 깨달을 때까지, 영적인 힘을 기르도록 기도해 주고 섬기며 기다려 주는 것이 목회입니다.
그래서 목회를 하면서 종종 느끼는 것은 한계에 부딪칠 때가 있습니다. 저 자신의 한계와 연약함과 환경과 사람으로 오는 좌절인데, 그 좌절은 진심을 다해 기도하며 섬긴 사람이 변화되지 않을 때입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하나님은 한결같은 사랑과 은혜를 저의 영혼에 부어 주시고, 감정에 요동하지 않도록 감싸 주시는 것을 느낍니다.
목사가 교회 안에서 어떤 특정한 사람을 위해 기도해 주고 챙겨주는 것이 엿보이면, 서운해하거나 특별대우 해 준다는 느낌을 갖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조용히 그 특정한 사람을 섬기고 돌보는 일에 목사와 함께 협력하고 동력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성숙한 신앙이며, 목사의 목회에 협력하는 선한 동력자입니다.
울안에 들어와 있는 99마리의 양을 놓아두고, 1마리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이신 예수님의 마음이 저의 마음으로 지속 되기를 원합니다. 자주 챙겨주지 않는 듯하고, 무관심한 듯하고, 특정한 사람에게만 사랑을 표현하는 장목사를 볼 때, ‘아! 지금의 나는 장목사의 목회 동력자라서 그렇구나!’ 하는 마음을 갖고, 넉넉한 마음으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셔야 합니다. (장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