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환경의 지배를 받습니다. 내면이 바뀌려면 먼저 환경을 바꾸어야 합니다. 주변 환경이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분위기에서는, 지저분한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기존재에 대한 자아상이 밝아지기 때문입니다.
더럽고 정리가 안 된 곳 냄새나는 곳에 가게 되면 처음에는 피합니다. 그러나 익숙하면 그 자체를 점점 모릅니다. 자신과 동일시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그 분위기를 아는데, 자신은 전혀 모릅니다. 그만큼 익숙해진 것입니다. 정서나 인지기능까지 서서히 마비된 상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개인 가정이나 교회의 환경은 신앙분위기를 좌우하고, 특히 우리의 자아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그 환경이 내뿜는 가시적 현상을 무의식으로 받아드리게 됨으로, 자신에 대한 가치평가는 그 장소와 공간에 대한 이미지에서부터 비롯됩니다.
환경은 상징성이 던져 주는 특별한 영적 메시지가 강합니다. 내가 누구를 생각할 때, 어떤 특별한 장소를 생각할 때, 정결함과 깨끗함이 있는 것과 지저분하고 정리가 되지 않은 것이 구분되듯이, 깨끗한 환경 정리정돈이 잘 된 장소에서는 몸과 마음을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우리 교회를 방문하는 분들은, 교회가 깨끗하고 밝다고 합니다. 감사할 일입니다. 처음 교회를 방문할 때, 교회가 풍기는 분위기는 그 사람의 영을 열어 주기도 하고 닫기도 합니다. 교회가 밝고 단순한 분위기가 되면, 시선이 분산되지 않고, 부정적인 추측을 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하나님을 느껴야 합니다. 예배 때도 성령님을 느끼면 살아 있는 감동의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좋은 느낌은 감동에서 시작되고, 따뜻하고 넉넉하고 자유로운 환경의 느낌은 사람을 억압하거나 굴종 시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우리 교회를 상상할 때, ‘아! 그 교회는 밝고 활기차고 평안이 있더라!’하는 인정과 평가를 받을 때, 자연스러운 친화력이 생기고, 건강한 연대의식과 협력하고자 하는 사고의 통합이 어우러집니다. 동시에 안온하면서도 정돈된 분위기는 신비하고 생동감이 있어서 그 어떤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교회뿐만 아니라, 집안이나 자동차 안과 사무실 방안과 집 안팎의 물리적 쓰레기를 치우면 우리 내면이 정돈이 됩니다. 온갖 어지럽게 나부라져 있는 사물이 정돈되면서, 분산된 정신과 혼잡한 감정이 단정하게 되고, 인지기능이 선명해지고, 말과 행동의 표현인 내면의 자세와 태도가 정돈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소외감과 불안장애 그리고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는 것은 당연히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정리정돈 된 깨끗한 환경이 주는 특별한 혜택과 밝은 분위기가 유익이 됩니다. 당연히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우리들이지만, 그러나 예배당 건물 안의 환경은 신앙의 정체성과 자아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장목사가 교회 화장실 청소하는 이유는, 솔선의 본을 보이고자 하는 목적도 없지 않지만, 그보다 저 자신의 내면을 밝게 하고, 겸손히 주님의 교회를 섬기는 거듭난 감정을 유지하고자 함입니다. 교회 환경 정리의 작은 일에 교회식구들이 헌신하고, 기쁨과 행복을 함께 누리면 좋겠습니다. (장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