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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로에게 감사하고 응원하며 2024년을 맞읍시다.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저는 우리 교회 모든 식구들께 진실로 감사한 마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한 해 동안, 믿음의 경주를 잘 해 주셔서 감사하고, 여러 가지 어려운 삶의 터전을 살아내면서 1년의 신앙생활을 잘 마무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담임목사의 연약함을 잘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저와 제 아내는 한 해 동안 육신의 질병으로 참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교회 식구들의 간절한 기도로, 주님께서 특별한 은혜를 베풀어 주시어 회복과 진정이 되었고, 새로운 기회를 허락해 주셔서, 연약한 가운데 다시 새 힘을 얻어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지난해에 2번을 치료 차 한국에 다녀오고, 1번은 장모님 장례로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아내도 장모님 장례 이후에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오랫동안 교회를 비우게 되었고, 저와 아내가 치료를 하면서 병원비용도 꽤 많이 들어 힘든 한 해였습니다. 그 무엇보다 주님의 교회를 더 열정적으로 섬기지 못하고, 교회식구들께 염려를 끼쳐 드려 늘 송구한 마음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며 돌이켜 보니 하나님이 멈추게 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교회를 섬기는 목회 여정에서 저 자신의 내면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숙제를 푸는 기회였고, 교회 식구들 중에 육신이 병약한 사람들의 마음을 예전보다 더 충분히 공감하게 되었고 더 따뜻한 연민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성장의 계기였습니다.

오래 전에, 어느 목사님이 ‘목사는 유리관 속에 사는 줄 알라’고 한 말씀이 생각납니다. 부담과 경종이 되고 울림이 있는 무게 있는 말이지만, 그 사실을 명심해야 목사인 제자신이 살고 교회도 살아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늘 명심하고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살아왔습니다만, 겸손하지 못하고 때때로 저 자신의 의를 의지할 때가 많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 자신의 부족함은 인정하지 않고, 괜찮은 목사인양 교회식구들의 연약함을 따뜻하게 받아 주지 못할 때가 있었습니다. 잘 한 사람에게 박수를 쳐 주고, 못하는 사람에게 더 사랑의 박수를 쳐 주어야 하는데, 제대로 못할 때 속상해하고 말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속마음으로 믿음이 없다고 못마땅해 할 때가 있었습니다. 진중하게 용납을 구합니다.

모두가 공감하시겠지만, 해가 지나 갈수록 목회생태계 현장인 교회가 어려워져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목사나 성도들은 기도하고 매달리고 떼쓰고 또 입을 다물고 삭이면서 견디어야 하는 것이 세속시대에서 좁은 길 가는 영적 순례의 길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과거처럼 잘난 척, 특별한 척 자랑하고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목사나 성도는 세상에서 쉽게 눈에 가시가 되고 가십(gossip)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사람으로 바라보기보다, 존귀한 성도로 보고, 하나님의 종으로 보고,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면서, 화목을 유지하고 한 해를 달려왔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은 결코 넓은 길이 아니었지만, 우리의 의지와 노력으로 살아낸 것이 결코 아닙니다. 누군가가 이미 걸었던 길이고, 성령님의 견인으로 많은 믿음의 동지들이 걸었던 길이었습니다. 진심으로 모두에게 감사하고,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아듀! 2023년. (장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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