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은 “우연히” 혹은 “어쩌다가”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좋은 일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지속시키는 루틴(routine)을 통해, 어느 날 놀라운 일이 드러나게 됩니다. 끝까지 가보지 않고 중간에 포기하면, 항상 원래 그 자리로 쉽게 되돌아 가버리는 용수철처럼 되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차원이 다른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힘은 지속력입니다. 특별한 인생을 산 사람들의 특징은 모두 지속력이 남다릅니다. 중간에 중단하지 않습니다. ‘지금’과 ‘당장’을 바라는 충동적인 세상은 화끈하긴 하지만 결과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때 반짝 이목을 집중시키다가 아예 사라지는 경우가 너무나 흔합니다.
결과주의가 강조되는 문화 안에서는 속도가 강조되지만, 내용은 부실하고, 그럴듯한 포장기술만 진화합니다. 쉽게 당장 눈에 띄는 결과를 추구하다 보면, 금방 지쳐서 중간에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순간의 이익에 눈이 먼 세상에서는 ‘찰나’ 혹은 ‘반짝’ 이라는 순간만 강조하지, 장기전의 참여자는 희귀합니다.
경쟁사회는 기다림보다는 조급함이 대세이며, 빠른 결과를 요구하는 강박사회는 사람들을 피로하게 만들고 좌절감에 빠트립니다. 끝없는 생산과 소비 사이에서 인간의 욕망은 순간적인 결과를 얻는 일로 쉽게 흥분하고 과열되므로, 그리스도인은 실속 없는 세상풍조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지속은 반복의 힘이며, 반복이 기적을 낳습니다. 반복에 또 반복이 이어지면서 지속력은 견고해지고, 지루함을 통과하는 인내의 힘의 진가를 맛보게 합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욕망, 더 쉬운 길을 가려는 유혹과 싸워 이겨 본 사람은, 하나님이 도와 주시는 것을 느끼며, 게으름과 나태함으로 횡포를 부리는 자아와의 전쟁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이 시대는 지식과 재능은 많은데 좌절의 늪에서 늘 헤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 가지 이유는, 요동치는 감정에 순응하여 쉽게 포기하고 의지의 근육을 키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해 봐도 안 되더라’ 라고 말하는 사람은 끝까지 해 보지 않고, 좋은 결과 바로 그 앞에서 멈추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은 지속력이 성결의 경지에 도달하게 합니다.
모든 일이 처음부터 즐거운 일이란 없습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습니다. 지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즐거움은 서서히 찾아오는 것을 경험합니다. 의지력의 수준이 신앙생활의 향방을 결정합니다. 능력이나 재능보다 지속력이 더 중요하고, 나의 의지 앞에 일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계속 연습과 훈련이 지속될 때 행복을 누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은 결국 내가 하기 나름입니다. 사역이든, 기도이든, 전도이든, 섬김과 봉사이든 이미 시작한 일을 묵묵히 하다 보면, 나의 의지 앞에 성령께서 이끌어 주시고 도와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그때 의지의 근육이 키워져서 해 낼 수 있는 내가, 나에게 후한 점수를 주면서 기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해 보고 말해야 합니다. (장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