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모든 것을 평가하는 기준이 외형적입니다. 눈에 보이는 점수, 실적, 능력, 숫자 등과 같은 객관적인 근거로 한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습니다. 세상에서 높은 위치에 오르고, 많은 것을 소유하면 일단은 그 사람을 인생의 성공자라 평가합니다. 직장이나 사업을 해도 결과나 실적이 좋으면 유능한 직원이나 사업가로 평가받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기능을 가장 중시하게 된 것은, 미국의 교육 철학가 존 듀이 영향 때문입니다. 존 듀이가 등장하기 전 까지는 교육의 목표는 인간다운 인간을 키워내는 것이었습니다. 존 듀이의 교육 사상이 미국의 교육 철학을 지배하게 되었고, 마침내는 일반 사고까지 지배하여 효율을 가장 중시하는 현대 미국 문화를 창출해 낸 것입니다.
이러한 미국적인 사상은 우리 한국인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전에는 청렴한 사람이 존경을 받았지만 이제는 돈을 많이 못 벌면 무능한 사람으로 취급하고 비웃음을 받습니다. 그래서 어떠하든지 돈을 많이 벌었거나, 높은 지위를 차지했거나, 재능 있는 인기인이 되면 그 사람의 인격과 상관없이 흠모의 대상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진 것이 없고 외형적으로는 초라해도 올바른 삶의 목적을 가지고 인생의 올바른 길을 걸었다면 이 세상에서는 인정을 받지는 못했을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인정받는 인생일 것입니다. 성도는 주변의 인정과 평가에 이끌려 인생을 살면 피곤해집니다. 우리를 평가하는 세상의 기준으로 인해 위축되지 말아야 합니다. 대신 하나님의 평가에 시선을 두면서 우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인간 대접을 못 받던 여성과, 어린이, 죄인들을 인격적으로 대하였습니다. 반면에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에 목말라 하는 외식하는 바리새인이나 서기관이나 장로들과 제사장들을 야단치셨습니다. 그들이 스스로 자기를 우상화하고, 유용성과 능력과 종교적 효율성을 자랑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시선은 염두에 두지 않고 오직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정신을 따르려면 교회에서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다소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성경적인 지식이 별로 없을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맡은 일들을 묵묵히 하는 사람은 교회에서 기를 펴고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교회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지금 나의 위치에서 “하나님은 어떻게 보실까?” 이런 질문을 하고, 사람의 인정과 칭찬에 목말라 하지 않고, 사람 눈치 살피지 않고, 하나님의 시선을 느끼면서 맡은 사역을 성실히 하면 마지막 결과는 반드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잠시 동안의 사람들의 인정과 평가보다도, 하나님 앞에서의 성공의 기준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할 때에 비록 시련이 있고, 당장 열매가 보이지 않아도 당당하게 신앙생활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성공하라고 부른 것이 아니라, 신실하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매순간마다 하나님께서 보고 계시니, 맡은 사역에 최선을 다합시다. (장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