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세계에도 한계효용의 법칙이 작동합니다
벌써 10년 전 2010년에 한국의 기독교 현상 분석한 리포트가 있었는데, 교회를 다니던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숫자가 계속 늘어난다고 발표했습니다. 떠나는 이유가 목회자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가 19.6%, 교인들이 배타적이고 이기적이어서가 17.7%, 그리고 헌금을 강조해서가 17.7% 등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싫어졌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기독교가 성찰하기 위해 뒤돌아보면 교회가 부흥을 강조하며 지나치게 성장을 추구하거나, 억지로 헌금을 강조하거나, 교회와 교파의 이기적인 문제, 목회자들의 일탈 등은 당연히 지적 받아야 하고, 건강한 교회 성장에 걸림돌이 된 것이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당연히 교회는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자가 교회를 떠나는 것은 핑계이고 불신앙입니다. 만약 교회를 떠나서 참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지만, 신앙공동체 안에 머물지 못하는 사람이 교회를 떠나 올바른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절대 불가한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마귀의 공격을 받은 것입니다.
신앙의 세계에도 한계효용의 법칙이 작동합니다. 경제학에 한계효용의 법칙을 쉽게 설명하면, 빵이 10개 있다고 할 때 처음 빵 하나를 먹었을 때 그 맛은 너무 맛이 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데, 10번째 빵을 먹으며, 그 빵 맛은 처음 그대로인데, 배가 불러 입맛이 빵 맛을 체감하는데 있어서, 둔감 해져 ‘아! 그 빵 맛 별로 구나!’하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처음 신앙생활을 할 때 은혜에 대한 감격, 눈물, 헌신, 감사가 세월이 가면서 점점 퇴색되어 가면, 본인도 모르게 은혜가 한계효용의 법칙에 사로잡힙니다. 은혜 외에 다른 것에 재미를 느끼면서, 부정적 비판의식이 싹트는 것을 잘라내지 못함으로 교회 안에서 종교생활을 하고, 이기적인 바리새인이 되어 두꺼워진 자아의 가죽을(?) 말씀과 기도로 잘라내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 처음에는 자신의 문제해결로 기뻐했지만, 은혜를 유지하려면 하나님 나라 가치와 복음과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성도의 마땅한 책임을 배우고 훈련 받고 연습해야 합니다. 섬김과 희생과 헌신의 기쁨을 맛보고, 주님을 닮아가는 자신에 대한 영적 건강이 느껴지면 누가 뭐라고 해도,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고 해도 주님의 은혜에 감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교회는 여러 가지 좋은 프로그램이 있고, 시설이 좋고, 다양한 설교도 풍성하고, 아이들의 신앙교육 조건도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풍족함을 누리다 보면, 어느새 감사가 식고 마음 가운데 거짓 자아가 형성되기 쉽습니다. 간절함이 사라지고, 은혜에 무덤덤하기 쉽습니다. 형식적이고 이기적인 바리새인이 될 개연성은 충분합니다.
지금 교회가 전염병으로 인해 위기라고 하지만 기회입니다. 고도의 경제성장, 풍성해진 물질과 자원, 급속히 발달해가는 사회, 우상이 된 이성과 지성은, 영적인 병, 정신적인 병, 메마르고 강퍅한 마음, 분노와 과격한 공격성, 우울증, 양심에 죄책감 등을 치유할 수가 없습니다. 복음만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세상이 뭐라고 해도, 매일 감사지수를 점검하고 ‘처음’ 맛본 은혜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말씀묵상과 기도에 더 전념해야 합니다. (장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