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하게 느낄 수 있지만, 교회에서 하는 사역 박람회는 세계 무역 박람회에서 그 아이디어를 가져왔습니다. 어떤 나라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면, 박람회를 열어서 그 상품을 홍보하고, 적극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무역 박람회라고 하는데, 교회도 사역을 소개해서 각 사람이 한 가지씩 맡아서 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매년 하는 사역 박람회는 개인 한 사람이 주님이 피 흘려 세운 교회를 위하여 작정하여 자기 사역으로 정하고, 매주 그 사역을 감당하고 책임지면서 1년 동안 섬김을 해 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알고 계시듯이 우리 교회의 특징은 부서가 따로 없습니다. 부서가 있으면 일사불란하게 맡겨진 일들이 잘 되는 것 같지만, 조직구조로 인한 상명 하달식의 부자유가 생기고, 억지로 할 수 없이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영혼구원에 주력하는 에너지가 격감될 수 있기 때문에, 개개인이 자원하여 봉사하며 보람과 기쁨과 감사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교회 일은 혼자서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으니 나누어서 한 가지씩 하면, 효율적이고,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으며, 교회에 대한 주인의식 함양과 특히 자신의 인격과 책임성이 향상될 수 있어서 좋은 장점이 있습니다.

일단 사역을 자원하여 그 부분에 각자의 이름을 표시하면, 누가 맡았고, 어떻게 봉사하고 있는지를 가시적으로 점검할 수 있어서, 교회는 더욱 밝고 깨끗해지고, 서로에게 칭찬과 격려를 하며 공동체의 분위기에 감동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특별한 은사가 없어도, 교회 식구들은 모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은사가 있어서 사역에 헌신하는 것은 너무나 좋은 일이지만, 은사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소해 보이는 일이라도, 내가 관심을 갖고 해보고 참여하다 보면, 그것이 나의 은사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교회 일은 작정하고 헌신해 보면 할 수 있는 시간과 물질과 건강을 하나님이 주십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삶은, 시도해서 실패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실패입니다. 무엇을 해서 실패이기보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은 가장 큰 신앙의 실패이기 때문입니다. 해보면 노하우가 생기고, 시작이 또 다른 시작을 낳습니다.

우리가 가족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서로 짐을 나누어지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사랑의 법입니다. 사랑은 책임이며 경쟁적으로 의지적으로 해 내는 것이 겸비된 영성입니다. 내가 하지 않아도 다른 분들이 하겠지! 하는 마음은 완고함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의 자세가 나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하나님의 손길을 이끌어 올 수 있습니다.

저는 올해 우리 모든 가정이 다 한두 번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작정하고 한 번 해 봐야 하나님 은혜의 맛을 알게 됩니다. 섬김이 존중이며, 자원이 협력이며 감사의 표현입니다. 지난주부터 곳곳에 헌신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주일친교 강단헌화는 각자 혹은 가족의 생일날에 섬김을 작정해 주시고, 매주 점검해야 할 사역은 각 사람이 하나씩 맡아 주십시오. 저도 매주 남자 화장실과 새가족실 담당하여 기쁨으로 섬기겠습니다. 축복합니다.  (장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