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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목사 한국에 계신 부모님 뵈러 다녀오겠습니다.

벌써 시카고에 가을이 시작되려고 하지만 여름 휴가철입니다. 휴가를 가지 못하고 일상의 생활에 분주한 교회식구들께 죄송한 마음이 있습니다만, 저희가 한국을 거쳐 시애틀로 휴가를 떠나게 됩니다. 잠시 동안 목회 현장을 떠나 인간적인 관계를 회복하고자 특별히 작정한 일입니다.

이번에 제가 한국을 방문하는 목적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부모님들과의 만남을 위해서 입니다. 오랫동안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와, 연세가 많아 기력이 쇠하고 자주 병원신세를 지는 장인 장모님을 생각할 때 항상 부담이 되고 죄송한 마음이 있기에, ‘효도는 흉내만 내도 좋은 것이라’는 옛말을 의식하고, 세상을 떠나셔도 제가 후회하지 않도록 마음과 몸을 사용해서 섬겨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참 불효자입니다. 한국을 떠나 미국서 목회를 한다는 핑계로 그동안 부모님들을 챙기지 못했습니다. 전화로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반갑고 감사했지만, 막상 전화를 끊을 때쯤 이면 마음은 더 불편하고 아파서 참 괴로울 때가 많았습니다. 자식이 뭣이기에 그렇게 그리워하고, 보고 싶다고 하시면서도 한번 오라고 말씀 하지 못하시는 부모님들의 그 마음 때문에 저는 죄송할 때가 너무 많았습니다.

한국을 나가면 만나야 할 사람이 많고, 찾아가야 할 곳이 많습니다. 오랫동안 못한 건강검진도 꼭 해야 하고,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한 교회도 방문하고, 저를 아들처럼 챙겨 주시고 사랑해 주신 원로 목사님도 찾아 뵐 예정입니다. 어렵고 불편한 분들을 신실하게 섬기는 동서 목사님의 작은 교회도 방문할 계획이며, 가능하다면 어머니 소원인 고향 교회에서 나란히 앉아 예배를 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저의 다섯 형제들 가족이 다 모일 예정입니다. 아마 다 모이는 것은 거의 25년 만에 처음 인 것 같은데, 만나면 많이 변해 있을 것이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을 것 같습니다. 형제 간에 특별한 우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만나면 서로 미안한 마음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모두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지 못했고, 아직 신앙생활을 하지 않은 형제도 있기에 이번이 복음을 전할 기회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우리교회에 부임한지가 벌써 만 7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교회가 저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과 혜택과 도움은 특별한 감사이며, 저에게는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큰 은혜입니다. 늘 부족한 것이 많은 목사를 신뢰해 주시고, 함께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위해 존중해 주시고 협력해 주신 교회식구들께 고마운 진심의 마음이 있습니다. 교회를 비우는 동안에, 예배와 사역을 맡아 주실 목사님들께 감사하며 죄송한 마음이 많습니다. (장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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