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주일 설교를 들으면서 이미 아는 것을 확인한 경우도 있고, 새로운 깨달음이나 몰랐던 사실을 배우기도 할 것입니다. 그때를 우리는 은혜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은혜 받고, 깨달은 것을 실제로 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깨달았기 때문에 이미 행동으로 옮겼다는 착각을 합니다.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서 생각으로는 그렇게 했다고 자신을 스스로 속입니다. 신앙생활의 무기력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주일 설교는 개인의 입장을 정당화해주거나 깨달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믿음으로 아멘 하고, 듣고 실천하여, 삶의 변화를 가져오도록 하기 위한 것이 주일설교입니다.
목사가 주일설교를 할 때 듣는 사람들은, 그 설교가 잘한다거나 못한다거나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주일설교는 하나님이 우리교회 공동체에 주시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설교에 은혜를 받았다고 하거나, 설교를 잘 한다는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나 삶이 변화되지 않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할 때, 내가 남의 귀나 즐겁게 해주는 ‘말쟁이’가 된 것처럼 느껴져서 수치심을 느끼게 됩니다.
가끔 제 설교를 듣고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구체적으로 간증해 줄 때는 저는 큰 기쁨을 느낍니다. 저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설교 내용을 인용하면서 그 설교가 자신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간증해 줄 때에는 가슴이 뿌듯해져옵니다.
그때 저는 하나님의 대변인 노릇을 제대로 한 보람이 있어서 주님께 감사하고 저를 칭찬합니다. 설교를 들을 때 깨닫기만 하지 말고, 해 보고 삶이 변화되었다고 간증해 주는 것이 설교자에 대한 최대한 존중과 격려입니다.
설교를 듣고 깨닫기만 계속하고, 해 보지 않으면, 굳은 마음이 되어 외식하는 바리새인과 같은 사람이 되고, 영적 무기력 상태로, 무감각해지게 됩니다. 그러니 설교를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고, 어렵고 힘들더라도 해 보겠다는 결심과 작정을 하고 실천해 보아야 합니다.
해 보지 않고 계속 깨닫기만 하면서 은혜를 받았다고 하는 것은 영적지식만 늘어나고, 동의가 되지 않는 말씀에는 귀를 막게 됩니다. 그러나 신기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은 실천하기 어려운 것 같아도 해 보면 반드시 증거가 나타나고 응답이 있게 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빤히 알고 있는 것을 해 보지 않고, 그 부분에 대해 잘 아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듣고 즉시 해 봐야 합니다. 알지만 해 보지 않으면 항상 자신에게 죄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말씀을 듣고 해 볼 때 안 되는 것 같지만,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점점 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반복해서 계속 해 보면, 성령님께서 도와주십니다. 해보지 않고 의식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하니까 하기 힘든 것입니다. 말씀을 듣고 실천해 보고, 성령님께 감사하고, 목사인 저에게도 감사를 표현하면, 영적성장이 쑥쑥 될 것입니다. (장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