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끔 제가 목사가 되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제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 자녀가 되었고, 어떻게 목사까지 되어 설교를 하고 있는지, 낯선 저 자신을 보고 놀랄 때가 있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은 믿지 않은 가정에서 성장하여, 누군가로 부터 전도를 받고 신앙생활을 한 분들일 것입니다. 100% 기적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를 제대로 정리해서 설명하지 못하고, 건강하게 해석하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몇 년 전에 자신을 오늘도 같은 자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기에게 권태감을 느낍니다. 어떻게 오늘 내가 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지금 어디로 향해 앞으로 가고 있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하면, 실재가 아닌 ‘허상의 나’ 라고 할 수 있는 상처 입은 감정의 사연을 자기 자신의 존재로 여기며 살게 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재생 불가능한 과거 상처의 쓴뿌리를 곱씹고, 그 사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외로워하고, 자신이 그렇게 된 것을 환경과 ‘그때 그 사람’ 탓으로 돌립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모를 때 나타나는 현상은, 자기 인생의 주제가 무엇인지 모르고, 외로움과 분노와 침묵으로 뚜렷한 목표 없이 인생을 검토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자기 안에 자기를 끌고 가는 존재가 누구인지 모르니까 충족되지 못한 욕구가 반복적으로 횡포를 부려도, 모든 사람들이 다 그냥 그렇게 사는 줄 알고 예사로 생각하고 삽니다.
내 안에 하나님이 없으면, 누군가에게 겉으로 나타내 보이는 나의 모습은 참 모습을 가리기 위한 가면을 쓴 상태이고, 내 안에 있는 상처를 감싸기 위한 두꺼운 방어 기재가 견고한 진이 된 상태입니다. 해결되지 않은 사건의 상처와 채워지지 않은 인정욕구의 아우성이 밖으로 표현됩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를 찾기 위해 고독한 여행을 떠난다고 하고, 상처 입은 감정치유를 위해 명상을 하고, 과학적 통계라고 믿는 심리학에 몰두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자기’라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알 수 없습니다. 나를 지으신 하나님이 나를 보여 주셔야 나의 실상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정직한 나를 찾아가는 내비게이션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로애락의 사연 중에,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은 항상 두렵고 불안한 삶을 살았고, 하나님을 모시고 말씀 따라 삶을 조정한 사람들은 마음에서 평안과 감사의 찬송을 쏟아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 영혼과 존재를 보게 하는 거울입니다. 내 안에 하나님이 없으면, 내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나’의 실상이 점점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주제파악을 못한 듯이 보여도, 자아가 야무지고 밝고 건강합니다. 나를 소중히 여기고, 가치를 인정해 주고, 격려와 위로를 주시는 분은 하나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끔 ‘자신’을 보고 놀라는 것입니다. 샬롬! (장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