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할 때도 그렇고, 사회생활을 할 때도 그렇고, 우리는 어떤 사람과의 관계가 틀어질 때 상대방의 인간됨에 실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행동과 말에 거짓이 있는 것 같아 보이고, 속과 겉이 다른 것처럼 보이고, 일관성이 없다고 느껴지면, 우리는 그런 사람을 향해서 ‘나쁜 사람’ 이라 선을 긋고 결론을 내립니다. 그러곤 ‘ 참 나쁜 사람이다.’ 하면서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을 접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관계가 틀어지는 데는 우리가 느끼는 인간적인 배신감이라고 할 수 있는 감정이 큰 몫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좋은 사람인 줄 알고 교제를 시작하고 마음을 주었는데, 나쁜 사람으로 밝혀진 것에 대한 일종의 분노가 상처가 되어 더욱더 우리의 마음 문을 굳게 닫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그 사람이 정말 나쁜 사람이냐! 아니면 부족한 사람이냐!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겉과 속이 달라 보이고,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고, 얌체 같고, 일관성이 없는 사람도 악하다고 하기 보다는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사업을 하는데 거래처와의 약속을 반복적으로 어기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있다고 할 때, 이 사람이 상대방을 속여서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고 악의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떤 경우에는 의도는 그렇지 않은데 사업의 경험이 부족하고 개인적인 능력이 부족해서 약속을 지켜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후자라고 해서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이 없지는 않겠지만, 나쁜 사람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악의가 없었다는 것을 알고 나면, 사람들은 그 사람이 재기하도록 도움을 주기도 하고 빚을 면제시켜 주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그가 악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가 부족함을 극복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교회 안에 예수님을 진심으로 영접한 사람들 중에는 나쁜 사람은 없고 부족한 사람만 있습니다. 오랬 동안 신앙생활을 해도, 사람들과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 줄도 잘 모르고, 어떻게 감사를 표현해야 하는 줄도 잘 모르고, 관계가 어려워졌을 때 어떻게 사과를 하고, 꼬인 관계를 풀기위해서 어떤 시도를 해야 하는지조차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정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나쁜 사람이 아니고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교회에서는 먼저 된 성숙한 사람이 이런 사람들을 보호해 주어야 하고, 부족한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 훈련을 받고 세상에 나가 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을 향해서 쉽게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 짓고 우리의 마음 문을 닫아버리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족한 나를 하나님께서 잘 봐 주고 계시니, 나도 부족한 사람을 잘 봐 드려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장 목사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