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야 어떻든 담임 목사가 없는 교회는 주일에 주변의 목사님들을 모셔 다가 번갈아 설교를 계속 들을 때 은혜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색다르기 때문입니다.
교인들에게 은혜를 더하고, 영적인 성숙을 이끌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담임목사는 부흥회 때가 되면 어떻게 해서라도 말씀이 좋은 분을 모셔 다가 성도들이 은혜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자신의 담임목사의 설교에 만족하지 못해서 정기적으로 TV나 인터넷을 통해 유명한 목사님들의 설교를 들으면, 큰 감동이 오고, 진리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큰 기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평소에 담임목사에게서 들어 보지 못한 설교들을 계속 듣게 되면, 자신이 몸담고 있는 본 교회에 설교에 은혜를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귀가 높아진 것입니다.
오히려 외부의 그 좋은 설교가 자신의 영성에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영적 상태를 객관적으로 모르고, 그 설교 내용이 자신의 수준인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자기를 속이는 것입니다.
자신의 뇌가 그렇게 반응하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계속 자신이 원하는 내용만 듣게 되고, 진정 들어야 할 내용은 소홀히 여기고 미리 귀를 막고 듣지 않는 완고함과 교만함이 싹트기 때문입니다. 중독이 되면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대형교회 교인들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일단 훌륭한 목사님이 좋은 설교를 계속하고, 자주 유명한 스피커들을 모셔 다가 설교를 전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귀가 높아져서 웬만한 말씀을 들어도 은혜가 안 되고, 말씀을 평가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시간과 공간과 그 공동체에 말씀하십니다. 내가 속한 그 교회, 그 시간에, 그 장소에서 공동체에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발견하고, 한 가지라도 마음에 남는 것을 붙들고 한 주 동안 실천하기를 힘쓰는 영적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계속해서 달콤하고 수준 높은 설교를 찾아다니면 영적중독, 해로운 믿음에 빠지고 사람을 우상화 하며, 판단과 비판하는 처참한 영혼이 되고 맙니다. 정작 들어야 할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실천할 줄 모르면서 귀만 높아진 외식하는 신앙이 되기 때문입니다.
은밀한 중에 이런 일이 반복되면, 귀에 달콤한 수준 높은 설교를 계속 찾아다니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떤 설교에서도 하나님을 음성을 듣지 못하고, 순종하거나 실천할 줄 도 모르고 다만 높은 수준의 귀 때문에 영혼이 혼란스럽고 치명상을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합니다.
예배에 기쁨만 찾는 것은 우상숭배입니다. 이스라엘은 제사에 기쁨이 없었기에 제물을 드릴 때 기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무것이라도 대충 갖다 바쳤습니다. 드림의 기쁨이 없으니 제사에 만족이 없었던 것입니다. 인터넷에 나오는 듣기 좋은 설교내용에 빠져 나도 모르게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상태가 되지 않도록 신중히 신앙 양심을 점검해야 합니다. (장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