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되어도 주변 사람들과 마냥 잘 지낼 수는 없습니다. 가족과 이웃과 교우와 특히 주변 목회자들과의 관계는 노력해도 때로는 불편하고 어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오랫동안 새벽에 홀로 하나님 앞에 앉아 있습니다. 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반응하는 제가 문제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 보니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인내이고, 하나님이 사랑이시라는 것은 나에게 화 내지 않으시고 끝까지 참아 주신다는 하나님의 의지적 결단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참지 못하시면, 저는 벌써 죽어도 몇 번 죽을 대상이었으니까요!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섭섭함과 억울함과 속상함 때문에 생기는데, 참다가 한꺼번에 분노를 폭발하면, 금방 후회할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참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평안유지를 위해 기도하면서 마음에 쿠션을 준비하고 예방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열매 중에 제일 마지막인 절제는 언어, 능력, 재능, 감정 그리고 은사 등을 적절한 때에 적합하게 사용하는 것인데, 무조건 참는 것이 절제가 아닙니다. 해야 할 때 하고, 하지 않아야 할 때 하지 않는 것이 절제입니다. 어느 순간에 마음속으로 불쑥 들어 오는 생각을 다스리는 훈련된 힘이 절제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툭툭 내뱉고, ‘나는 뒤끝이 없는 사람이다’ 라며 상처를 주거나,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하면서 앞 뒤 생각 없이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은 감정 절제가 되지 않는 거만한 상태입니다. 내면의 세계에 불안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니, 실수 하지 않으려면 기도로 영혼을 차분하게 조율해야 합니다.
사람이나 상황에 대해 너무 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판단은 절제하지 못하는 습관이 몸에 베였기 때문이며, 부정적인 사고와 조급한 결론은 항상 결국 자신에게 낙심할 일만 생기게 합니다. 그러므로 말 하고 싶다고 생각없이 함부로 할 말을 다 하면 안 됩니다. ‘미련한 자는 분노를 당장 나타내거니와 슬기로운 자는 수욕을 참느니라]’잠언 12장 16절의 말씀이 답입니다.
이 시대는 말이 마려워 견디지 못하는 사회입니다. 하지만 기도하면 성령께서 말을 절제하도록 하십니다. 힘든 상황이든, 어려운 문제이든 끝까지 기도하다 보면 흥분이 가라앉게 되고 하나님께 맡기는 마무리가 됩니다. 신기하게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불편함이 쉽게 해결 되는 것을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자연에 사계절이 있듯이 감정에도 사계절이 있습니다. 추운 계절 겨울은 참아내는 시간이 지나야 봄으로 바뀝니다. 무더운 여름도 오랜 기다림 끝에 열매 맺는 가을을 부르는 손짓을 하고, 썰물 후에는 반드시 밀물이 찾아오듯이, 참고, 또 참고, 또 한 번 더 참고 절제하면, 하나님께와 나에게 감사하다고 말할 때가 옵니다.
기도는 나의 힘을 적절히 조절하는 훈련입니다. 나의 목적을 관철시키려 떼를 쓰는 것보다, 내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자리가 기도입니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생각을 생각할 수 있는 영적인 근육을 기르는 과정이고, 어느 곳에 힘을 집중해야 할지 아는 능력을 배양하는 시간이 기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도시간이 좋습니다. (장목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