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국가들 중에 유대인들은 참 특별한 민족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번에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을 받았을 때,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은 자원하여 전쟁터로 뛰어들었습니다. 애국심에 대한 부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못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밖에 다른 설명을 더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설명은 매우 추상적인 견해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들의 선민의식 때문이고, 구원론에 대한 유대인들의 입장 때문입니다. 정통 유대교는 개인적 구원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유대인은 죄인으로 태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유대인에게 있어서 구원은 개인 차원의 사건이 아니라, 민족적이고 사회 전체 차원의 사건입니다.
구약성경에 ‘여호와의 구원’이라는 표현이 나올 때마다 유대인들은 그 구원을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과 회복’으로 인식하지, 개인의 구원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유대인들은 성경을 잘못 해석하고 있는데, 구약 성경에는 하나님을 ‘나의 구원’(개인적 구원)으로 표현하는 구절들이 수없이 많은데도 유대인들은 민족적 구원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인간이 전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는 자유의지를 발동하여 항상 죄를 선택한다고 믿지만, 동일한 자유의지의 선택에 따라 옳게도 행할 수 있고, 그러게도 행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죄를 범하면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각자 노력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즉, 개인의 노력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구원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선민의식, 애국심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유대인의 하나님이고 이방인의 하나님이 될 수 없다는 신학적 오류를 철저히 옳음으로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조국의 구원을 위해서는 자기가 희생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쟁이 터지면 나라에서 정식 소집 통보가 오기 전에 기꺼이 자원해서 학업과 직장과 가정을 뒤로하고, 항공편을 예약하고 전쟁터로 달려갑니다.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애국심 이전에 종교와 신앙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유대인의 민족구원은 하나님의 뜻임으로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이점에 있어서 오늘 개신교 그리스도인들의 약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오직 복음을 통해 구원받은 개신교 그리스도인들은, 개인구원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국가나 민족 공동체에 헌신하는 것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자기와 교회를 떠나 세상 속으로 들어가고, 교회 밖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느 특정한 민족의 신이 아닙니다. 온 우주 만물의 주인이시고,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죄인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시는 분입니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이방인을 차별하지 않으며(롬10:12),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믿는 모든 개인, 민족, 열방을 아끼시고 사랑하십니다. 애국심이 신앙심이 아닙니다. (장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