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TV가 없습니다. 그만큼 제가 경건생활을 한다는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목회초기에는 TV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청년들과 자주 봤습니다. 특히 잊지 못하는 프로는 ‘대장금’ ‘이순신’ 등입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뉴스를 볼 수 있기 때문에 TV를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에 인터넷으로 ‘자연인’ 이라는 프로를 봤습니다. 어떤 사람이 산 속에 들어가 혼자 사는데 방송국에서 사람을 보내, 일상을 취재하고 인터뷰하는 프로입니다.
다큐멘터리 비슷한 것 같아서 보니까, 산속의 주인공은 심한 외로움을 타고 있는 것이 역력히 보이는데 정작 진행자는 항상 그 삶을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복잡함과 분주함에 시달리는 피로한 사람들에게 금방 ‘나도 저런 삶을 살고 싶다’는 동경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고 언젠가는 이런 프로가 사회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얼핏 해 보았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천성적으로 은둔자 같은 성향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은 보통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피곤함을 느끼고,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부대끼고 나면 금방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형이라 스스로가 고립되거나 소외시켜야 편안을 느낀다고 합니다.
대부분 이런 사람들은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이고, 거의 몽상가들입니다. 편한 것 같지만 마음에 엄청난 외로움과 고독이 있습니다. 고독을 즐긴다고 하지만 아무리 근사한 말과 음악과 좋은 경치로 아름답게 미화시켜도 고독은 심각하고 점점 본인에게 중독될 수 밖에 없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사람들과 부대끼는 가운데 성숙하고, 예수님을 닮아갈 수 있으므로 스스로 자신을 고립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힘들더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반복해서 어울리고 해서 자신의 그런 성향과 싸워 나가는 것이 복음적입니다.
관계 쌓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자신이 싫어하는 행동을 억지로 하지 않겠다는 자기주장이 깔려 있는 사람입니다. 상처받을 까봐 미리 겁을 먹고 피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할 것이 아니고, 혼자 있는 것을 즐기기 시작할 때, 영혼은 병 들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만드실 때 다른 사람과 함께 관계 맺도록 하였고, 함께 목표를 이루어 가도록 공동체로 묶어 주셨습니다. 그곳이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의 목장모임은 나를 성장시키고, 성품과 기질과 성향까지 변화될 수 있는 실습 현장입니다. 그러니 먼저 함께 하려고 하고, 의도적으로 적극성을 가지고 참여해야 합니다. 그래야 신앙생활은 행복하고, 넉넉하고 성숙한 성품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장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