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영성 중에 성취가 교회의 목적으로 오롯이 지배되면 나쁜 결과가 나타나고, 결국에는 영적으로 병들기 쉽습니다. 성과와 성장 자체는 훌륭한 것일 뿐만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지만,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인해 건강해야 할 자아에 치명적 손상이 초래되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성취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구원입니다. 이 성취는 예수님 만이 성취하실 수 있는 불굴의 의지입니다. 우리는 그 은혜로 죄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노력과 선한 행위로 인해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님으로 그 누구도 자랑할 수 없습니다(엡2:8,9).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이, 거룩한 욕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의 본향인 천국 입성 전까지는 주님의 세우신 이 땅의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심고, 키우고, 세우며, 최선을 다해 복음전파에 충성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종교를 표방한 기업처럼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에서 사역자의 자격 요건을, 성과를 거두는 사람 혹은 일을 추진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 언변이 좋은 사람 또는 교회를 성장시키는 사람으로 규정하면 교회는 심각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교회의 리더가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기회를 받아서 충성스러운 청지기로 일했다고 해도,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때, 인정을 위해 지나치게 결과나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열심을 다하려고 하면, 따라오지 못하는 교회 지체는 절뚝거리는 부상자가 되고, 오히려 영적으로 쇠약해지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과에 대한 욕구가 교회를 지배하면 위험해 집니다. 교회가 성과에만 집착하면 실패를 잘못 정의하기가 쉽습니다. 실패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의 문제이고, 게으름, 교만, 절제의 부족, 고난 중에 인내하지 못함에서 오는 기쁨의 부족이 진짜 실패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리더는 성과 때문에 다른 지체를 소비자로 보거나, 장애물로 보면 위험합니다. 특정한 지체가 성장이나 성과를 위한 사역에 방해된다는 생각이 들 때, 주님이 귀히 여기는 지체를 비판하고 판단하고 무시하고 정죄하게 되면, 사탄의 계략에 말려 들어 갈등과 분쟁의 원인제공 희생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교회가 수적으로 성장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복음의 열정을 유지하며 성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넓히려는 꿈을 꾸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속한 교회나, 교회의 리더를 평가하는 주된 기준이 성과라면 위험합니다.
교회에서는 충성스러운 리더의 자질과 세상의 성공적인 리더의 자질이 어떻게 다른지를 늘 성경 말씀으로 정의되어야 합니다. 충성은 열심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신실함을 말하며, 품성이 주님을 닮은 경건한 인격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교회나 교회 리더가 성과를 내기 위한 계획이 기도를 대신하면 위험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우리는 최선을 다하되 겸손한 마음으로 늘 서로 존중하며 감사해야 합니다. (장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