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우리 교회가 조금씩, 좋은 의미로 개혁되는 과정을 지나갈 것입니다. 교회의 본질에 대한 문제에 대해 교회 식구들이 함께 고민하면서, 한 가지 씩 교정하고 실천하는 훈련을 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는 주일에 풍성한 음식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감사할 일입니다. 우리가 모일 때 음식을 나누는 애찬은 초대교회 때부터 시행된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주일에 예배를 드리고, 교회식구들이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은 좋지만, 우리의 영적 에너지를 음식 준비하는 것에 남용해서는 안 되며, 지나치게 갖가지 음식을 만들어 주일에 먹는 것은 삼가야 하겠습니다.
교회는 음식을 먹으러 오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친교가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 주일 친교는 자신의 생일 때에, 사랑이 담긴 최소한의 소박한 음식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지나치게 넘치도록 친교 음식을 잘 한다고 해서, 우리의 영성이 깊어지고, 교회가 영적으로 부흥되는 것이 아닙니다. 초대교회처럼 음식문제로 교회가 어려움을 당하지 않아야 함으로, 은혜 받는데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친교부가 따로 없습니다. 개인별 친교 헌신이 없을 경우에는 목장별로 헌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특별한 경우 외에는 교회에서 요리하는 것을 앞으로는 자제해 주시길 바랍니다. 교회가 음식준비로 에너지를 지나치게 소모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생일을 맞아 개인별 친교 헌신 때에도 집에서 준비해 오시고, 목장별 친교 헌신 때도 목원들이 한 가지 씩 집에서 해오거나 시간이 없는 분들은 음식을 주문해서 토요일 저녁에 픽업해서 주일에 가져 오시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이민 교회가 주일에 한국음식을 먹는 친교의 기능을 감당한 것은 교회에 유익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유학생들을 교회에서 섬길 때 한국음식을 만들어 고국의 정서와 먹거리의 필요를 채워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친교 후에 설거지를 하는 일이 너무 부담이 되면 목장모임을 등한시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행사 때가 아니면 일회용 접시를 사용하여 시간을 줄이도록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리해 왔지만, 토요일 새벽기도 후에 친교를 나눌 때는 각 가정에서 한 가지만 가지고 오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교회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지 않도록 해 주시길 바랍니다.
교회가 주일 친교를 풍성히 나누는 것은 선한 일입니다. 하지만, 주일에 육신의 필요를 지나치게 집중하면 영적인 은혜가 소진될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 우리 교회는 사랑이 담긴 최소한의 소박한 음식을 나누도록 각별히 주의해 주십시오. (장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