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은 한 시도 비어 있지 않습니다. 무언가로 채워져 있습니다. 견딜 수 없고 참을 수 없는 어떠한 생각이 들어 있습니다. 그 채워진 생각으로 인해 나의 몸이 한 순간에 움직입니다. 몸이 반응하는 것 중에 습관은 반복이 중독된 행동을 말합니다. 그 습관이 나의 영성입니다.
우리 마음은 켜켜이 쌓아 둔 버려야 할 습관과 강박에서 벗어남 없이는 쉼과 평안은 없습니다. 노력만으로는 오래된 습관을 버릴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끈끈하게 붙어 있는 삶의 방식들의 습관을 철저히 버리기 위해서는 다른 대안이 없고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를 변화시키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믿어도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의 자유가 부러울 때가 있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돈, 시간, 선택, 그 어떤 것이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마냥 좋아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버려야 할 습관 중에 가장 먼저인 것은, 내 생각대로 살고 싶어 하는 마음의 통제 받기를 싫어하는 습관입니다.
이러한 습관은 어렵게 학습되기보다는 무의식 가운데 습득됩니다. 줄곧 내 자신도 모르게 형성되는 습관은 어떤 것에 대해 갈망하고 추구하는 쾌락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컨대 세상 뉴스를 쾌락으로 즐기는 것을 죄로 여기지 않으면 눈을 뜨자마자 습관적으로 뉴스에 마음이 달려가게 됩니다.
보이는 것만 믿는 습관, 쉽게 상처받는 습관, 모험을 회피하는 습관, 기분대로 행동하는 습관, 불편하면 회피하는 습관, 과거에 머무르는 습관, 비판과 험담하는 습관, 두려워하는 습관,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습관, 우울한 마음의 습관은 나의 영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누구나 삶의 자리 곳곳에 굳은살처럼 박여 있는 잘못된 습관들이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습관이 아닙니다. 잠을 자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의식을 빼앗는 미디어의 유혹, 부끄러움을 모면하기 위한 변명과 거짓말, 남을 탓하고 미워하는 병든 마음, 이런 습관들은 의도적으로 밖으로 꺼내야 합니다.
한 평생의 삶에서 모든 습관은 처음 한 번의 선택으로 이루어집니다. 호기심 때문에 처음 접한 세상문화의 유혹이 습관화되는 것은 한 어렵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욕망은 배우기보다 사로잡힌다고 봐야 합니다. 마치 불순종과 죄가 노력 없이도 습관화가 가능한 것처럼.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 안에 잘못된 습관을 먼저 인정해야 합니다. 인정한 후 버리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때 그리스도인에게는 어떤 힘이 작동하는데, 그 힘은 내가 삶을 이끌어 가는 힘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이끌려 가는 힘입니다.
다른 것은 다 중독이 되어도 하나님은 중독되지 않습니다. 매일 의식적인 연습과 반복으로 새롭게 하나님을 만나게 되면, 결코 답답하지 않고 즐겁고 기쁨으로 충만하게 되고, 건강한 영성과 자유로운 삶이 됩니다. 믿음이 좋다는 것은, 어떤 큰일을 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떠나지 않으려 애쓰고 몸부림치는 거룩한 습관의 열심입니다. (장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