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사연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인생 자체가 희로애락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를 제대로 정리해서 설명하지 못하고, 건강하게 해석하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어떻게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디로 향해 앞으로 가고 있는지를 잘 모르고, 검증 없는 자기 생각으로 자기 이야기를 말하고, 세상적인 처세술에 익숙하여 정직한 자기 이야기를 말하는 것에 대해 저항감을 느끼며 삽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하면, 실재가 아닌 ‘허상의 나’ 라고 할 수 있는 상처 입은 감정의 사연을 자기 자신의 존재로 여기며 살게 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재생 불가능한 과거를 곱씹고, 그 사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외로워하고, 자신이 그렇게 된 것을 ‘그때 그 사람’ 탓으로 돌립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모를 때, 자기 인생의 주제가 무엇인지 모르고, 외로움과 분노와 침묵으로 뚜렷한 목표 없이 인생을 검토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내 안에 나를 끌고 가는 존재가 누구인지 모르니까 충족되지 못한 욕구가 반복해서 횡포를 부려도, 다 그렇게 사는 줄 알고 예사로 생각하고 삽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주변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감정구걸을 하고 삽니다. 다른 사람은 너그럽게 용서해 주려고 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을 용납하지 못하고, 소심함과 불편한 초조감을 감추려는 자기방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피곤하다고 합니다.
내 안에 하나님이 없으면, 누군가에게 겉으로 나타내 보이는 나의 모습은 참 모습을 가리기 위한 가면이고, 내 안에 있는 상처를 감싸기 위한 두꺼운 방어 기재입니다. 해결되지 않은 사건의 상처와 채워지지 않은 인정욕구의 아우성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하고, 상처 입은 감정치유를 위해 명상을 하고, 과학적 통계라고 믿는 심리학에 몰두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나’라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알 수 없습니다. 나를 지으신 하나님이 나를 보여 주셔야 나의 실상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정직한 나를 찾아가는 내비게이션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로애락의 사연은, 나의 이야기 시작과 중간과 마지막 결말의 실체를 정확히 보여 줍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에 없으면 두렵고 불안하고, 마음 문을 열고 하나님 말씀을 채우면 평안과 감사의 찬송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내 영혼과 존재를 보게 하는 거울입니다. 내 안에 이 거울이 없으면 내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 내 안에 ‘새로운 나’를 의식하게 되는데,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나’의 실상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주제파악을 못한 듯이 보여도, 자아가 야무지고 건강합니다. 나를 소중히 여기고, 가치를 인정해 주고, 격려와 위로를 주시는 분은 하나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장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