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2020년 마지막 52주째 주일입니다. 참으로 어려운 시대에 마지막까지 순례의 길을 잘 달려온 성도님들께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잘 견뎌 내셨습니다.
지난 한 해는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하나님 은혜였습니다. 아직도 어려움은 끝나지 않았기에 마지막까지 견디어 낼 수 있도록 응원하며 격려합니다.
한 해를 돌이켜 보니, 세상만사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인간의 노력은 한계가 있고, 누구나 제한된 인생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실감한 순간들이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공포와 불안과 두려움, 그 누구도 나를 지켜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절감했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소망을 품고 한 해를 시작했지만, 저항하고 거부할 수 없는 방해가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모든 것을 스톱 시켰습니다.
생전에 들어보지 못한 ‘사회적 거리두기’ 라는 말부터 여러 ‘신조어’가 쏟아져 나왔고, 우리의 모임과 사업과 만남을 못하게 다 막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들이 너무 많고, 불안을 증폭시키는 그 뉴스들로 인해 사람들은 좌절감과 절망감에서부터 오는 우울감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손 안에 쥐여진 작은 기계에 강박이 될 만큼 중독이 되어, 채워지지 않은 친밀감을 대체시키는 각종 매스컴과 뉴스들이 우리 마음을 더 황폐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 안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복음이 소중한 한 해였습니다. 부족해도 괜찮고, 잘 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더욱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공하지 않아도, 뭔가 이루어 내지 않아도, 있는 이 모습대로 받아 주시면서 우리가 강박적으로 스스로를 타박하고 자책해도 위로해 주시는 성령님이 그 어느 때보다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복음 안에는 성공과 실패가 없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실패해도 하나님은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복음은 우열도 성과주의도 없고, 경쟁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해도, 주님 앞에 뭘 내 놓지 못해도 우리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두드려 주시고, 안심하라며 웃어 주시고 품어 주시는 분이 좋으신 우리 주님이십니다. 그래서 복음이 좋은 소식입니다.
내년에도 복음이 필요한 한 해일 것이고, 복음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면, 부족해도 괜찮고 잘 봐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배려와 격려로 넉넉히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밝아오는 새해에 하늘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사랑합니다. (장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