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주장하려는 의지가 있습니다. 이 의지가 신앙생활에서 나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살릴 때는 새로운 속성에 겸손한 의지가 붙들릴 때이고, 죽일 때는 옛 속성으로 다시 교만한 의지에 붙잡힐 때입니다.
오늘 내가 되기까지는 수많은 헤어진 사람들의 관계와 주변 환경과 그리고 하나님의 특별한 개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 어떤 사건과 누구의 영향이 지금의 나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신앙생활에 있어서 참으로 중요합니다.
세상의 정치인이나, 지성인이나, 경제인 혹은 세상 종교인은 모두 어떤 의지가, 어떤 주장이 나름대로 있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비전이 되기도 하고, 가치도 되고, 어떤 목적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위 ‘철학’이라는 말을 그 앞에 붙입니다. 그 사람을 지배하는 것이고, 나름대로 살려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가 빠진 그런 철학은 결국 감추어진 죄성이나 삐뚤어진 가치관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추락하는 삶으로 내려앉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 없이 나름대로 살려는 모습을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루아침에 수치와 망신을 당하고 무대 뒤로 퇴출될 수 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교회에서도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계속 하려고 하면, 순종이나 헌신의 기쁨은 어느 순간에 사라져서 믿음에서 이탈되어 시험 들어 넘어질 수 있습니다. 돌아올 수 없는 상태까지 너무 멀리 가 버리기 전에 회복하지 못하면 위험합니다. 옛 속성의 횡포를 의지로 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 은밀히 독대하는 자리에서 스스로 질문해 봐야 할 것은, 내가 나름대로 살려는 모습이 어떠한 부분인지 찾아보아야 합니다. 나의 영혼에 대해, 겸손한 마음으로 성령님 앞에서 진단해 보아야 합니다. 내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작정하고 속히 순종을 연습해야 합니다.
나는 과연 하나님의 자녀로, 교회 공동체 안에서 가족과 같은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어떤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다른 지체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는지, 주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생활을 하는지, 교회 맡은 사역을 진심으로 챙기고 최선을 다하는지, 주변에서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나를 주장하려는 교만한 의지가 강하면, 계속 나름대로 살려는 모습이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나타납니다. 불신앙 불순종이라는 유혹의 덫에 걸려듭니다. 수많은 대가를 지불해서 축척된 지식과 경험과 좋은 재능이 오히려 신앙생활에 방해가 될 수 있고, 자기 확신의 오류라는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이길 수 없고 제어할 수 없게 되기 전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그 무엇에 속박되기 전에, 속히 나름대로 살려는 모습을 죽이고, 하나님이 그렇다면 그런 줄 알고, 이해가 되지 않아도 말씀에 순종해서, 자아 중독에서 벗어나고 교만한 의지를 죽여야 합니다. 그리하면, 살아 있는 말씀의 위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장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