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마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우리 교회 예배당 안에는 제가 처음 앉았던 자리가 있습니다. 담임목사가 된 후 지금까지 처음 앉았던 그 자리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예배당에 혼자 그 자리를 조용히 앉을 때 주님이 주시는 말씀은, 항상 처음 마음을 잃지 말라는 당부입니다.
주님 안에서 저의 처음 마음은, 감사하겠다는 마음이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성도님들을 행복하게 하는 목사가 되어야 하겠다는 결심이었는데, 그 처음 마음 하나를 지키기가 쉽지 않은 것을 항상 경험하면서, 부족하고 미숙한 부분을 성찰할 때가 많습니다.
목사가 너무 열정이 강하면 성도님들이 힘들고, 너무 열정이 약하면 성도님들이 무감각해지기 때문에 때때로 주님과 성도님들 앞에서 교만과 자책의 위험한 신호를 감지하고, 처음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익숙해진 목회 습관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신앙생활 연수와 사역의 경력이 오래되면, 스스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뭔가 관록이 붙고, 기도하는 것, 말씀 읽는 것, 주일 예배 드리는 것이 습관에 따라 익숙해져 있으면, 처음 어떻게 순수하게 기도하고, 말씀 읽고, 예배 드렸는지 점검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신앙생활 가운데, 어떤 것에 대해서 뚜렷한 내 주관과 방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이래야 한다는 나의 주관과 방식이 있고, 하나님에 대해서도 목사나 성도에 대해서도 분명한 나의 생각이 있다면, 어쩌면 오늘 내가 하나님을 경험해야하는 것을 그것이 막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스스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 이미 성장이 멈추어진 것입니다. 좋은 습관도 오래 되면 그것이 주는 장점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하고, 감동도 식고, 늘 하던 그대로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수시로 헝클어진 처음 마음을 다시 챙겨야 합니다.
저는 처음 기도할 때, 처음 찬양할 때, 처음 설교준비를 할 때를 기억합니다. 올해도 그때처럼 처음 시작할 때의 떨리는 그 마음으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성도님들과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처음 만남을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존중하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목사님들이 모이면, 햇수가 갈수록 목회 경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목회가 쉽지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그래서 은퇴하는 목사님이 가장 부럽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은퇴하신 목사님들은 목회할 때가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합니다. 과정은 힘들고 어려워도 막상 지나고 보면 그때가 가장 아름다운 여정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것입니다.
처음 예수님 영접했을 때, 처음 아내를 만났을 때, 처음 회사를 출근할 때, 처음 아들을 안았을 때, 처음 집을 구입했을 때, 처음 신학교에 들어갔을 때,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처음 목회를 시작했을 때, 그때가 모두 감동의 설렘이 있었던 소중하고 잊지 못할 아름다운 기억들입니다. 올해도 그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장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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